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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빛 주식/Valuation

<Valuation>#1. PER을 통한 가치평가


1. PER을 통한 가치평가란?


위의 표는 이전 포스팅에서 다룬 가치평가 방법을 정리한 표입니다. PER을 통한 가치평가는 상대적 가치평가 + 주주가치 고려에 해당되는 평가방법임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PER을 통한 가치평가는 일정 기간동안 기업이 내는 이익에 Multiple을 곱해서 적정 주가(기업가치 & 주식가치)를 고민하는 개념입니다. 어떻게 보면 단순해보이지만 투자와 가치에 관한 고민에 있어 가장 기초가 되는 방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2. PER이란?

'PER = Multiple(배수)'이라는 개념을 먼저 머릿속에 넣고 시작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가령 어떤 기업이 매년 100억의 당기순이익을 낸다고 해봅시다. 그렇다면 이 기업의 시가총액은 얼마가 적당할까요? 만약 이 기업의 시가총액으로 우리가 1,000억원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면 당기순이익에 곱해 시가총액을 만든 Multiple은 10이고 이것을 바로 PER이라고 합니다.


즉, 시가총액 = 당기순이익 x PER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의 등식을 조금 바꿔보면 PER = 시가총액/당기순이익으로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시가총액과 당기순이익을 각각 유통주식수로 나누면 PER = 1주의 가격/주당순이익(EPS) 으로도 정리가 가능합니다.


한편, PER을 뒤집어보면 1/PER = 당기순이익/시가총액 = 투자자의 연간 수익률이 됩니다.

가령 여러분이 회사를 시가총액에 해당하는 1,000억을 들여 인수해 1년간 1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남겼다면 10%의 수익률이라고 볼 수 있고, 이는 PER 10을 뒤집은 0.1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최종 정리를 해보자면, 주가 = EPS x PER 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는 EPS와 PER을 도출해서 주가를 판단해볼 수 있습니다.


3. 주당순이익(EPS)를 도출하는 방법은?

EPS = 당기순이익 / 유통가능주식수 입니다. 당기순이익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구할 수 있습니다.

먼저 매출액-매출원가=매출총이익을 구합니다. 매출총이익-판관비=영업이익을 구하고, 여기에 금융손익, 기타손익, 지분법손익을 다 더해 세전당기순이익을 구해줍니다. 여기서 세금을 제하면 당기순이익이 나오는데요, 그중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이 EPS에 쓰이는 당기순이익이 됩니다. 비지배지분을 제외하는 이유는 PER 평가법이 주주가치를 고려하는 평가법이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은 유통가능주식수입니다. 사업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발행주식의 총수에서 자기주식수를 빼면 유통주식수가 나옵니다. 


이때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인해 유통주식수가 늘어날 것이라면 이 역시 고려해주어야 합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당기순이익과 유통가능주식수를 구하면 EPS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이때 주의해야 할 사항이 몇가지 있습니다. 먼저 EPS 추정시에는 기업의 향후 움직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EPS에 충실히 반영되고있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매출이 상승해 영업이익이 개선된다고 생각했는데, 매출원가나 판관비 인상 등으로 막상 EPS는 감소하는 Valuation이 찍힌다면 곤란하겠죠? 또한 당기순이익 도출 과정에 논리적 비약이나 무리한 추정은 없었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유통가능주식수에는 오류가 없는지 점검해보아야 합니다.


한편, 당기순손실이 난 기업의 경우 주가=당기순이익 x PER이기 때문에 PER을 통한 가치평가가 어려울 수 있겠습니다.



4. PER을 도출하는 방법은?

PER을 찍을 때는 크게 1)비슷한 업종의 기업들과 비교하는 Peer 방식, 2)해당 기업의 역사적 상황이 유사했던 때의 PER을 가져오는 Historical 방식이 있습니다. 

먼저 Peer방식을 적용한다면 적합한 대상인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가령 2차전지 산업 기업이더라도 사업포트폴리오가 다르면 상황변화에 따른 이익 변화 등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거든요. 유사한 Peer을 골랐다면 그 PER을 바탕으로 할증/할인을 통해 좀 더 자기 마음에 드는 PER을 찍어볼 수도 있겠습니다.  한편, Peer들이 해외기업들이라면 MSCI PER Index를 비교해서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 것은 아닌지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MSCI PER Index를 확인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추후 포스팅할 기회가 있으면 하도록 해보겠습니다.


한편 Historical방식을 적용한다면 비슷한 시기인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가령 2차전지 산업의 경우 정부보조금 등으로 수요가 확대되어 기대감을 받고 있다면, 과거의 비슷한 시기의 PER을 가져오면 적절할 것 같습니다. 물론 이 경우에도 할증/할인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좀 더 섬세하게 나타낼 수 있습니다.


PER 도출에 방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만, 설명을 하면서도 PER 방식의 가장 큰 한계를 느꼈습니다. 바로 정확한 PER을 찍어낸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자신의 예상이 시장의 예상과 같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점 입니다. 하지만 주식 경험을 쌓고 시장의 심리와 앞으로의 흐름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다보면 좀 더 나은 PER을 찍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론과 실전이 병행하는 주식투자의 필요성을 많이 느낍니다.



5. 글을 마치며

주가 = 당기순이익 x PER 이라고 했습니다.이때 지금의 당기순이익과 PER을 다룬다면 지금 주가에 대한 평가가 될 것이며, 향후 당기순이익 예측과 forward PER을 다룬다면 향후 주가 예측이 될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PER 가치평가법의 가장 큰 의의는 기업의 고평가,저평가에 대한 빠른 인식인 것 같습니다. PER을 몇으로 설정하느냐에 따라 추정치가 큰 폭으로 바뀔 수 있지만, 위에서 소개한 간단한 방법으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100% 정확한 추정을 한다는 느낌보다는 적당한 예측을 해보았을 때 어느정도의 가격이 적절해보이는지 감을 잡는 용도로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론 공부에서 머무르지 않고 실제로 적용해 가치평가를 해보는 것을 포스팅으로 다룰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분석해보며 내공을 쌓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민트빛그녀 드림.